길 위의 기록3 프랑스 시골 마을의 퐁듀, 여행이 앎이 되는 순간 — 빵 한 조각을 그냥 지나치지 않았을 때 제네바 탐방을 준비하면서 가장 먼저 부딪힌 문제는 숙식비였다. 아름답고 역사적인 도시인 것은 분명하지만 여행자에게 제네바의 물가는 살인적이다. 다행히 네 사람이 자동차로 여행하고 있어서 비싼 돈을 내면서 제네바 시내에서 자고 먹을 이유가 없었다. 그래서 국경을 넘어 인근 프랑스의 작은 농촌 마을에 숙소를 잡았다. 자동차 여행이 주는 특권이다. 제네바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화려한 국제도시의 풍경은 사라지고 조용한 프랑스 농촌이 나타난다. 숙박비도 훨씬 저렴했다. 돈을 아끼려고 선택한 뻬홍이라는 작은 마을에서 뜻밖에도 여행의 즐거움을 한 단계 높여 주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우리가 묵은 호텔 아래층에는 작은 레스토랑이 있었다. 처음 들어갔을 때는 우리 일행 밖에 없었.. 2026. 9. 3. 우연이 남긴 역사적인 만남 – 유럽 여행기 우연이 선물로 다가오는 만남우연한 좋은 만남은 여행에서 즐거움이고 선물이다. 여행 목적과 맞닿는 발걸음마다 놀라움과 감사가 더욱 깊어진다. 짧은 여정 중에 긴 여운을 남긴 만남들은 힘이 세다. 400년 된 책과의 조우(遭遇)4백 년 된 성경과의 만남은 내 말에 앞으로 더 큰 힘을 더해 줄 것이다. 건물 간판 앞에서 사진이나 찍으면 다행일 것이라 생각하며 들른 윔블던의 트리니테리안 성경 공회(TBS). 무작정 벨을 눌렀는데, 직원들이 따뜻하게 맞아 주었다. 한국에서라면 전문 연구자들이 흰 장갑을 끼고서나 만져야 할 몇 백 년 된 보물들. 직접 접촉하고 관찰한 순간은, 평생 잊지 못할 영광스러운 추억이 되었다. 햄프턴코트, 성경 번역이 결정된 자리역사책에서 읽은 한 줄의 인연으로 햄프턴코트 궁전을 찾았다.. 2025. 8. 22. 이스탄불, 역사·종교·세속의 도시 2024년 9월, 집을 나선 지 24시간이 지나서야 이스탄불 탁심 광장 근처 호텔에 도착했다.조금이라도 저렴한 항공권을 예약하다 보니, 중국 상하이에서 긴 대기 시간을 보내야 했다.지금은 ‘이스탄불’이라 불리지만, 아주 오래 전에는 ‘콘스탄티노플’이었다.1453년 오스만 제국이 동로마 제국을 멸망시킨 뒤 도시 이름이 바뀌었으나, 정교회에서는 여전히 ‘콘스탄티노플’이라고 부른다. 튀르키예의 다수 종교는 이슬람교다. 그러나 세속주의 공화국, 즉 종교의 자유가 보장된 나라가 된 지는 이미 100년이 넘었다.다만 현재 집권 세력은 나라를 다시 이슬람 공화국으로 되돌리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구도심 톱카프 궁전 박물관에는 ‘침례자 요한의 오른팔’이 전시되어 있다.예수님을 향해 “하나님의 어린양을 보라”고 가리켰.. 2025. 8. 1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