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문맥과 어휘들11 킹제임스성경에서 his와 her는 왜 무생물에 사용되었는가? 성경 영어의 대명사를 이해하는 세 가지 기준오늘날 현대 미국 영어에 익숙한 독자가 킹제임스성경을 읽다 보면 낯설게 느껴지는 표현이 있다. 사람뿐 아니라 무생물이나 사물을 가리키면서 his, her, she와 같은 대명사를 사용하는 경우이다. 현대 언어 감각으로 보자면 his는 남성, her와 she는 여성이라고 생각하는 게 당연하다. 무생물(無生物)에 이런 대명사가 나오면 곧바로 ‘의인화(擬人化)’라고 설명하기도 한다.그러나 킹제임스성경이 번역된 17세기 초의 영어에서는 오늘날과 대명사 사용법이 달랐다. 특히 현대 영어에서 사람이 아닌 대상을 가리키는 중성 소유격 its가 아직 정착하지 않은 시대였다. 따라서 킹제임스성경의 his, her, she는 다음 세 가지 기준을 구별하여 읽어야 한다.👉 ① 실.. 2026. 9. 14. “믿다”와 “믿어지다” : 두 개의 믿음?? 신앙생활을 하다 보면 이런 말을 자주 듣는다.“내가 믿은 것이 아닙니다. 어느 날 믿어졌습니다.”여기서 한 걸음 더 나가면 교리 면에서 매우 혼란스러운 주장까지 나온다. 믿다 = 사람이 스스로 행하는 인간적 믿음, 곧 행위믿어지다 = 하나님에 의해 주입되는 진짜 믿음, 곧 은혜 그런데 이런 구분은 성경의 단어 “believe”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 오히려 한국어에서 마음의 변화를 강조한 표현을 가지고 성경에 없는 ‘두 종류의 믿음’을 만들어 낸 것으로 볼 수 있다. 1. 언어적인 면에서 확인해 보자 표준국어대사전에는 동사 ‘믿다’와 그 피동사 ‘믿기다’가 표제어로 올라 있다. ‘믿기다’를 이렇게 설명한다.믿기다 - 어떤 사실이나 말이 꼭 그렇게 될 것이라고 생각되거나 그렇다고 여겨지다. ‘믿다’의 피.. 2026. 9. 7. 지옥은 하나다 — 단일한 장소, 그러나 더 엄중한 심판 단일한 장소킹제임스성경 신약은 게헨나(Gehenna), 하데스(Hades), 타르타로스(Tartarus)라는 서로 다른 그리스어 단어들을 성경 영어로 번역하면서 모두 hell이라는 하나의 단어를 사용했다.오늘날 적지 않은 신학자와 번역자는 이 단어들이 서로 다르다는 이유로 각각 다른 장소와 개념으로 구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데스는 ‘죽은 자의 처소’, 게헨나는 ‘형벌의 불’, 타르타로스는 또 다른 별개의 장소라는 식이다.그러나 원어(原語) 단어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서로 다른 장소를 가리킨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단어의 차이가 곧 장소의 차이는 아니다. 우리말에서도 하나의 장소를 서로 다른 단어로 부르는 경우가 있다. 죄인을 가두는 장소를 ‘감옥(監獄)’이라고도 하고, ‘형무소(刑務所)’라고도 하며,.. 2026. 9. 2. Justify는 ‘입증’인가, ‘인정’인가? 로마서 구원 교리의 왜곡을 경계하며 ‘무죄가 입증되었다’와 ‘무죄라고 인정받았다’는 같은 의미인가?영어 사전에서 justify를 찾으면 “정당함을 입증하다”라는 뜻도 나온다. 영어 교실에서 공부할 때는 그렇게 배워도 아무 문제가 없다. 그러나 성경 번역, 특히 로마서의 구원 교리 문맥에서는 이야기가 전혀 달라진다. 성경 번역의 적합성은 사전에서 가능한 뜻 가운데 하나를 골라잡는 문제가 아니다. 철저히 그 문맥이 요구하는 교리적 의미를 찾아내는 작업이다.결론부터 말하자면, 로마서의 justify는 죄인의 정당함이 입증되는 과정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죄인을 향해 “의롭다”라고 인정하시고 선언하시는 법정적 판결이다.그런데 최근 출간된 은 로마서에서 justify, justified 계열 단어를 “정당함을 입증.. 2026. 7. 20. 예언(預言)과 예언(豫言): Prophecy의 본질 현대 기독교계에서 ‘예언’은 주로 앞으로 다가올 일을 미리 말하는 의미로 통용된다. 킹제임스성경을 소유한 성도들 사이에서도 이러한 혼란은 예외가 아니다. 성경의 어휘 prophecy를 어떻게 번역하고 이해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쟁이 계속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말에는 ‘예언(豫言)’이 있고, ‘예언(預言)’이 있다. 같은 발음이지만 서로 다른 한자를 사용하는데, 그 의미는 분명히 다르다. 1. 한자로 보는 두 ‘예언’의 차이예언(豫言) : [미리 예(豫)] 앞으로 다가올 일을 미리 알고 말한다는 뜻이다. 미래를 예고하거나 장래의 일을 예측하는 의미가 중심이다. 성경에도 미래에 대한 하나님의 계시가 담긴 내용이 있으므로 이러한 성격의 예언이 포함되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것이 prophecy라.. 2026. 7. 10. 책 제목과 바울서신의 부연설명 그리고 장, 절 성경 형성의 결과물도 존중해야 한다우리는 흔히 “하나님의 숨결이 담긴 성경기록은 대언자와 사도가 기록한 본문뿐이다.”라고 말한다. 이 말은 맞다. 하나님께서 숨을 불어넣어서 주신 것은 성경 본문(text) 그 자체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 손에 들려 있는 성경책은 단순히 본문만 덩그러니 존재하지 않는다. 그 본문이 역사 속에서 교회에 의해 보존되고 정경(正經)으로 형성되어 전달된 결과물이다. 하나님의 숨결이 담긴 본문의 권위를 존중하는 태도는 매우 중요하다. 그렇다면 그 본문을 감싸고 보호하기 위한 틀을 이루어 전달된 성경의 형식들을 모두 배제해야 하는가? 성경책이 형성되어 전달된 결과물을 구체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1. 책들의 배열 순서와 권위사복음으로부터 시작하여 사도행전, 바울서신, 일반서신, .. 2026. 6. 30.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