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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의 어휘들

염소는 악마가 아니다: 바포메트와 성경의 진실

by 김재근의 Insight 2025. 8. 29.

세속 문화 속 염소 이미지

현대 사탄주의의 대표 아이콘은 염소 머리 형상을 가진 바포메트(Baphomet)이다. 이를 접한 크리스천은 자연스럽게 염소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인상을 갖는다. 염소는 악마라는 고정적 이미지가 확산되어 있다. 그러나 문맥(文脈)을 살피지 않고 항상 그렇다고 해버리면 매우 위험하다.


 세상의 타락한 문화 속에서 염소는 나쁜 짐승으로 자주 등장한다. 그렇다면 성경은 염소에 대해 무엇이라고 말하는가? 염소는 정말 악마일까? 누가 이런 이미지를 만들어 냈을까?


성경에서 드물게 부정적인 염소

신약 성경 마태복음 25장에는 주께서 영광의 왕좌에 앉아 이방 민족을 양과 염소로 구분하시는 장면이 나온다. 이는 그리스도의 재림 이후에 있을 사건이다. 그때 왼편으로 분리된 염소들은 저주를 받아 마귀와 함께 영존하는 불 속에 들어간다.


모든 민족들을 자기 앞에 모으고 목자가 염소들로부터 자기 양들을 갈래내듯 그들을 일일이 구분하여 양들은 자기 오른쪽에 두되 염소들은 왼쪽에 두리라.... 왼편에 있는 자들에게도 이르되, 저주를 받은 자들아, 너희는 내게서 떠나 마귀와 그의 천사들을 위하여 예비된 영존하는 불에 들어가라. ( 25:32-33, 41)


 그러나 마태복음 25장을 제외하면 성경에서 염소를 부정적으로 묘사하는 본문은 극히 드물다. 한두 구절 더 있을 뿐이다.


율법 속의 염소

성경 전체에서 염소는 100번 이상 언급되며, 대부분은 매우 중요하고 긍정적인 이미지로 등장한다.


모세의 율법에서 염소는 정결한 짐승으로 구분되었고, 이스라엘 자손은 그 고기를 먹을 수 있었다. 성막 제작에도 염소 털은 주요 재료로 사용되었다. 레위기에서는 염소가 소, , 비둘기와 함께 헌물로 드려지는 매우 중요한 동물이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땅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실 때도 송아지, , 비둘기와 함께 염소를 잡으라고 명령하셨다.


속죄일 의식 속의 염소

레위기 16장에는 1년에 한 번 있는 속죄일 의식이 기록되어 있다.

  • 죄 헌물: 어린 수소와 숫염소 두 마리
  • 번제 헌물: 수양

 대제사장은 자신을 위해 수소의 피를 가지고 휘장 안으로 들어가 긍휼의 자리(속죄소)에 뿌렸고, 온 회중을 위해서는 염소의 피를 가지고 긍휼의 자리(속죄소)에 뿌렸다.


율법을 지키는 유대인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피를 힘입어 영원한 구속을 얻기 전까지, 염소와 송아지의 피를 통한 한시적 용서를 경험했다. 

염소와 송아지의 피가 아니라 자기 피를 힘입어 단 한 번 거룩한 곳에 들어가사 우리를 위하여 영원한 구속을 얻으셨느니라. (히브리서 9:12)


 모세도 언약을 세울 때 염소의 피를 사용했다.

  모세가 율법에 따라 온 백성에게 모든 훈계를 말한 뒤에 송아지와 염소의 피를 물과 주홍색 양털과 우슬초와 함께 취하여 그 책과 온 백성에게 뿌리며 (히브리서 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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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셀 논란과 번역 문제

속죄일에는 염소 두 마리 중 한 마리를 속죄 염소(scapegoat)로 뽑아 광야로 내보낸다. 대제사장이 그 머리에 안수하고 이스라엘 자손의 모든 불법과 죄를 자백하여 염소 머리에 두고, 적합한 자의 손에 맡겨 광야로 보낸다.


 아론은 살아 있는 염소의 머리에 두 손으로 안수하고 그 염소에 대고 이스라엘 자손의 모든 불법과 그들의 모든 죄로 말미암은 그들의 모든 범법을 자백하여 그것들을 염소의 머리에 두고 그 염소를 적합한 사람의 손에 맡겨 광야로 보낼 것이요 (레위기 16:21)


회중의 모든 죄가 놓이는 이 염소 머리의 상징이, 후대 악마 숭배 문화에서는 바포메트 상징으로 왜곡되었다.

by Rodney Stanly


그런데 문제는 번역이다.

  • 킹 제임스 성경 : 속죄 염소 하나만 등장
  • 개역성경/ESV : 아사셀(Azazel)”이라는 광야에 사는 제3의 존재 등장

 

, 개역성경과 ESV는 죄를 짊어진 염소가 광야에서 아사셀이라는 3의 존재에게 넘어간다는 식으로 해석된다.

아사셀을 단순히 지명이나 추상적 개념으로 보는 해석도 있지만, 문 문맥과 후대 전승을 고려할 때 ‘‘제3의 존재로 읽는 것이 더 자연스럽다.


아사셀, 위경(僞經)과 전설 속의 존재

‘아사셀’은 위경 에녹서와 유대 전설에서 타락한 천사로 묘사되며, 이슬람 전승에서는 사탄의 본명으로 이해되기도 한다.


에녹서 10 8: 온 땅은 아사셀이 가르쳐준 행동들 때문에 타락하고 말았다. 모든 죄를 그놈에게 돌려라.


 , 아사셀은 성경 본문이 아닌 위경(僞經)과 전설 속에서 죄를 짊어지는 사악한 존재로 풀이된다.

따라서 개역성경과 현대 번역본이 “아사셀”이라고 번역함으로써 속죄일 의식에 있어서 대혼란을 초래한다. 


왜곡된 번역과 잘못된 이미지

킹 제임스 성경은 광야로 보내는 속죄 염소 하나만 언급한다. 그러나 현대 번역본과 위경(僞經)은 염소와 악마 이미지를 겹쳐 보이게 만든다.


레위기 17장 7절에서도 KJV은 “마귀들(devils)”이라 했지만, 개역성경과 ESV는 각각 “숫염소”, 염소 귀신(goat demon)으로 번역했다. 성경 전체의 맥락에서 볼 때 정결한 희생물인 염소를 귀신과 직접 연결하는 것은 신학적으로 매우 부적절하다.


이렇게 일부 성경 번역의 오류 때문에 정결한 짐승인 염소가 마귀와 연관되어 귀신으로 둔갑했다. 결과적으로 이런 어휘들이 세상의 악마 숭배 문화(바포메트)와  연결되는 부정적 이미지를 강화시키고 있다


성경이 증언하는 염소의 진실

세상 종교의 전설과 악마 숭배 문화 속에 등장하는 염소 괴물은 성경의 진리를 왜곡한 산물이다.


킹 제임스 성경을 신뢰하며 읽는다면, 크리스천은 바포메트 같은 염소 괴물에 흔들리지 않는다. 오히려 성경은 염소를 정결한 동물로, 속죄 의식을 위한 중요한 짐승으로 기록한다.
따라서 염소를 악마와 동일시하는 이미지는 성경이 아니라 위경(僞經)과 세속 문화에서 비롯된 왜곡된 지식일 뿐이다.